장보기가 매번 어려워지는 이유

혼자 사는 집의 장보기는 대체로 두 방향으로 어긋납니다. 하나는 필요한 것만 조금씩 사다가 정작 끼니를 만들 조합이 안 나오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았다가 채소 절반을 버리는 경우입니다. 두 상황 모두 원인은 비슷합니다. 무엇을 몇 번 해 먹을지 정하지 않은 채로 매장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록은 요리 이름이 아니라 재료 단위로 짜는 편이 낫습니다. 해 먹을 요리를 먼저 정하고 그 요리들이 공유하는 재료를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 먹을 횟수를 정하지 않고 재료부터 고른 경우
  • 대용량 포장이 단위당 저렴하다는 이유로 담은 경우
  • 냉장고에 이미 있는 재료를 확인하지 않고 나선 경우

먼저 고정할 상비 재료

상비 재료는 매주 새로 고민하지 않고 떨어지면 채우는 항목입니다. 이 목록이 정해져 있으면 주간 장보기에서 실제로 결정할 항목은 신선 재료 몇 가지로 줄어듭니다. 자취 주방에서는 보관이 오래 가고 여러 요리에 쓰이는 것을 우선으로 두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오래 두고 쓰는 기본 항목

  • 쌀, 라면이나 국수 같은 마른 면류
  • 간장, 된장, 고추장, 식용유, 참기름, 소금, 후추
  • 다진 마늘, 고춧가루, 설탕
  • 달걀, 김, 통조림 참치나 콩류
  • 냉동 보관이 되는 대파나 다진 채소

매주 새로 정하는 항목

육류와 잎채소, 두부처럼 보관 기간이 짧은 재료는 상비 목록에 넣지 않고 주 단위로 정합니다. 저녁 약속이 잦은 주라면 신선 재료를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구분판단 기준예시
상비떨어질 때만 보충양념류, 쌀, 달걀
주간이번 주 요리 횟수에 맞춰 조절고기, 잎채소, 두부
선택여유가 있을 때만간식, 음료, 새 소스

돌려쓰는 재료로 한 주 짜기

재료가 남는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 요리에만 쓰이는 재료를 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양파, 대파, 달걀, 애호박처럼 여러 요리에 겹쳐 들어가는 재료를 중심에 두면 같은 장바구니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이 늘어납니다. 목록을 짤 때는 이 재료들이 최소 두세 번씩 쓰이도록 배치합니다.

  1. 이번 주에 실제로 해 먹을 끼니 수를 먼저 적습니다.
  2. 그 횟수에 맞춰 메인 요리 두세 가지를 고릅니다.
  3. 고른 요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를 표시합니다.
  4. 한 요리에만 쓰이는 재료는 대체 가능한지 다시 살펴봅니다.
  5. 남은 자리에만 새로 시도할 재료를 한두 개 넣습니다.

양파와 달걀을 축으로 잡으면 볶음밥과 국물 요리, 덮밥까지 연결됩니다. 재료 종류를 늘리기보다 조리법을 바꾸는 쪽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1인 기준 구매량 정하기

구매량은 한 끼 분량에 해 먹을 횟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잡습니다. 감으로 담으면 대체로 필요한 양보다 많아집니다. 특히 잎채소와 두부는 개봉 후 상태가 빨리 변하므로 일반적으로 며칠 안에 다 쓸 수 있는 양만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 고기는 한 끼 분량을 정해 두고 소분 가능한 만큼만 구매합니다.
  • 잎채소는 시들기 쉬우니 한 번에 다 못 쓸 양이면 줄입니다.
  • 뿌리채소와 양파는 비교적 여유가 있으니 소량 묶음이 유리합니다.
  • 대용량은 단위당 가격이 낮아 보여도 다 못 쓰면 결국 손해입니다.
  • 냉동 채소는 필요한 만큼 덜어 쓸 수 있어 1인 가구에 잘 맞습니다.

충동구매를 줄이는 장보기 순서

목록을 잘 짜도 매장에서 무너지면 소용이 없습니다. 동선을 미리 정해 두면 계획에 없던 물건을 담을 기회가 줄어듭니다. 배가 고픈 상태로 장을 보면 판단이 흐려지므로 식사 후에 나서는 편이 낫습니다.

  1. 냉장고를 확인하고 목록에서 이미 있는 항목을 지웁니다.
  2. 상비 재료 중 떨어진 것만 표시합니다.
  3. 매장에서는 신선 코너부터 돌고 가공식품 코너는 마지막에 갑니다.
  4. 목록에 없는 물건은 일단 담지 않고 계산 전에 다시 판단합니다.
  5. 집에 와서 바로 소분하고 보관 위치를 정합니다.

어떤 재료가 남았고 무엇이 모자랐는지만 메모해 두어도 다음 주 목록은 훨씬 정확해집니다.

초보자가 자주 실수하는 부분

  • 냉장고 확인 없이 나서기이미 있는 재료를 또 사 오면 그만큼 소비 기한이 겹치게 됩니다. 나가기 전 냉장고를 한 번만 열어 봐도 중복 구매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묶음 상품 위주로 담기단위당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대용량을 고르면 1인 가구에서는 다 쓰기 전에 상태가 나빠지기 쉽습니다. 다 쓸 수 있는 양인지 먼저 계산하고 담는 편이 낫습니다.
  • 메뉴만 정하고 재료를 안 겹치게 짜기서로 다른 요리 세 가지를 고르면 재료 종류가 그만큼 늘어납니다. 공통 재료를 축으로 잡아야 남는 재료가 줄어듭니다.

정리 체크리스트

  • 이번 주에 실제로 요리할 끼니 수를 적었는가
  • 상비 재료 중 떨어진 항목만 골라냈는가
  • 메인 요리들이 공통 재료를 나눠 쓰는가
  • 잎채소와 두부 양을 소비 속도에 맞게 줄였는가
  • 매장 동선을 신선 코너 먼저로 정했는가
  • 집에 돌아와 소분과 보관 위치를 정했는가

자주 묻는 질문

장보기 주기는 일주일이 가장 좋은가요?
고정된 정답은 없습니다. 요리 빈도가 낮다면 나흘에서 닷새 단위가 오히려 낭비가 적고, 주말에 몰아서 요리하는 편이라면 일주일 단위가 편합니다. 두세 번 해 보고 남는 재료가 적은 주기를 택하시면 됩니다.
온라인 주문과 직접 장보기 중 어느 쪽이 나을까요?
목록 관리 측면에서는 온라인이 유리합니다. 담은 항목이 화면에 남아 중복을 걸러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채소나 과일처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재료는 직접 고르는 편이 안심됩니다.
혼자 사는데 요리 횟수가 들쭉날쭉하면 어떻게 하나요?
최소 횟수를 기준으로 목록을 짜고 부족하면 그때 보충하는 방식이 낫습니다. 넉넉하게 사 두었다가 버리는 것보다 손해가 적습니다. 냉동 가능한 재료를 섞어 두면 일정이 바뀌어도 대응하기 쉽습니다.